24년 11월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단24 컨퍼런스에서 이윤숙 네이버쇼핑사업 부문장은 네이버 쇼핑이 2003년 가격 비교 서비스 출시 이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2025년 상반기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데요. 이와 더불어 네이버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네이버 플러스” 혜택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월 4,900원으로 적립, 1만 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여러 제휴 혜택(편의점, 배달앱, 롯데시네마 등 할인 및 적립 혜택)에서 넷플릭스 제휴까지 추가한 것인데요.
(출처: 네이버 https://nid.naver.com/membership/join )
24년 6월 기준 이커머스에서 네이버는 22%, 쿠팡은 20% 점유율로 1,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참고: ‘파괴적 커머스, 아시아태평양 유통 흐름을 주도할 뉴패러다임’ 보고서) 또한 커머스를 운영하는 사업자 대부분 네이버 광고 집행을 하고 있을 텐데요. 그만큼 커머스에서 네이버 쇼핑의 영향력이 크기에 이러한 변화가 광고 효율에도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네이버쇼핑이 앱으로 출시되면 기존 네이버 쇼핑은요?
네이버 쇼핑은 크게 네이버 가격비교,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2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실제로 ‘여성 가방’을 검색하면 아래와 같이 네이버 가격비교, 그다음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가 노출되는데요. 이 중 별도 앱으로 출시되는 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파트입니다. 네이버 쇼핑 중 하나인 네이버 가격비교는 그대로 네이버 검색 결과 창에 뜨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가 별도 앱으로 나오면 따로 광고를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 궁금한 분들이 많으실 텐대요. 현재 쇼핑광고 집행 시 노출 매체에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가 포함되어 있고 제외할 수 있는 옵션이 있습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가 별도 앱으로 출시되어도 광고 집행은 기존과 동일하게 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따로 광고를 집행하게 하려면 광고관리자 UI/UX를 바꾸어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비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쇼핑광고 노출 매체 리스트
그러나 네이버가 별도 앱을 출시한다는 건 그만큼 커머스쪽에 사활을 걸었다는 것으로, 앞으로 웹 검색보다 쇼핑 앱을 키우는 데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때문에 앱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어떻게 변화할까?
1) AI 맞춤형 쇼핑, 그리고 광고 효율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가 네이버 가격비교와 가장 큰 차이점은 “AI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쇼핑을 제안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제가 네이버 모바일웹으로 최근 반려견 상품을 검색했다면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메인에 그와 관련된 상품들이 쭉 뜹니다. 제가 특정 상품을 클릭했다면 그 상품이 최상단에 노출됩니다. 그러면 클릭한 상품만 계속 노출될 테니 이것이 광고 효율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수 있는데요. 그러나 제가 클릭했던 상품과 함께 그와 연관 있는 상품들이 “광고”로 함께 노출됩니다. 때문에 AI 맞춤형 제안이 광고 효율을 떨어뜨리기보다 오히려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광고가 노출되므로 광고 효율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제가 집행한 광고 효율을 비교해 보았을 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베스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탭 추천 중에서 개인 맞춤형 상품과 연관되어 노출되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탭 추천” 유입률(CTR)이 높은 편이었던 것을 보았을 때 AI 맞춤형 추천이 광고 효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것은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브랜드스토어 한정으로만 운영된다는 것입니다. 쇼핑 플랫폼에 드는 수수료는 높아질 수밖에 없기에 보통 네이버 광고를 통해 자사몰 유입을 늘리고자 했던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네이버가 플러스 스토어 앱을 강화할수록 자사몰 유입보다 스마트스토어 강화에 집중하게 되어 자사몰 강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추천 탭 광고 예시
2) 더욱 강화되는 “콘텐츠”, 검색의 변화
네이버와 쿠팡의 2파전 양상인 상황에서 네이버가 강점인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블로그와 같은 콘텐츠입니다. “AI 맞춤형 쇼핑”은 검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전에는 원하는 상품을 검색했다면 이제는 키워드가 아닌 문장으로 확장되어 검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아래 예시는 컨퍼런스 발표 내용 중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검색 예시를 든 것인데요.
예를 들어, 이전에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면 검색창에 “출산 용품” 혹은 “분유제조기”와 같이 필요한 키워드 위주로 검색했는데요. 이제는 “출산에 필요한 상품이 뭔지 알려줘”라는 문장을 검색해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검색 결과가 상품이 아닌 블로그 콘텐츠로 나온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콘텐츠 신뢰도도 중요해질 텐데요. 이를 위해 네이버는 최근 포스트 서비스를 종료하고 포스트 콘텐츠들을 블로그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포스트 서비스는 기업, 단체에서 운영하는 블로그라 보시면 되는데요. 그만큼 퀄리티가 높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이런 글들을 블로그로 이전하여 검색 결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기업 입장에서 인기 키워드 광고 구좌는 한정적이고, 입찰가 경쟁이 치열합니다. 상위 노출시키려면 일단 입찰가를 높여 돈을 써야 하는 구조인데요. 이런 이유로 판매자들은 콘텐츠를 통해 판매를 높이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이런 방향성이 그대로 앱에도 적용되는 것이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기업 블로그를 잘 운영하거나 상위 노출이 잘되는 인플루언서와 협업을 공고히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에서도 발생하는 것입니다.
정리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는 플러스 멤버십(구독 시스템)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고 AI를 활용해 맞춤형 쇼핑을 제안하는 것인데요. 그러나 본질적인 부분을 따져보면 광고 구좌, 광고 노출 방식, 네이버 인플루언서와의 협업과 같은 방향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다른 점은 AI 맞춤형 제안으로 광고 효율이 이전보다 조금 나아질 수 있다는 점, 스마트스토어에 집중해야 하는 구조로 자사몰 강화를 위한 광고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점 정도일 것입니다.
다만 AI 고도화와 더불어 이커머스 또한 빠르게 변화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내년 상반기 앱 출시 이후에도 당분간은 지속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때문에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하며 빠르게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광고 효율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