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이 물처럼 흐르는 조직문화

By

토론과 자유로운 환경이 평등한 기업문화를 만든다

1. 수평적 소통, 조직 혁신의 시작점

최근 우리나라 대기업은 20대는 줄고 50대 이상은 줄지 않는 고령화 추세가 뚜렷합니다. 이렇게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조직문화에도 새로운 과제가 부여되고 있죠.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세대 간 소통 단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조직문화 1

나이가 많은 구성원들이 주도하는 환경에서는 평등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가 더욱 어려워집니다.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묻히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죠. 그런데 이런 세대가 구분되는 현상은 스타트업에서도 빈번합니다.

현대 기업들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소통’입니다. 수평적 소통의 핵심은 ‘토론’에 있습니다. 직급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혁신이 탄생합니다. 구글의 ‘20% 타임’ 정책이나 3M의 ‘15% 룰’과 같은 혁신적 제도들도 결국은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하지만 수평적 소통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랜 기간 수직적 문화에 익숙해진 조직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하며, 리더십의 확고한 의지와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또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구성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구체적인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는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있는 변화가 아니며,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가 요구되는 과정입니다.

2. 토론 문화, 회의를 혁신하다

많은 기업들이 회의 문화 개선을 통해 조직 전반의 소통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탑-다운 방식의 회의에서 벗어나, 모든 참석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가지고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토론 중심의 회의로 전환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도입한 ‘2피자 팀’ 원칙은 이러한 변화의 대표적 사례입니다. 두 판의 피자로 충분히 먹일 수 있는 인원, 즉 6-8명 정도의 소규모 팀으로 회의를 진행함으로써 모든 구성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합니다. 또한 회의 시작 전 참석자들이 6페이지 분량의 메모를 작성하고 공유하는 ‘6페이지 메모’ 룰을 통해, 깊이 있는 토론과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가능케 합니다.

생성 인공지능의 등장과 업무 자동화로 속도와 효율은 높아졌지만, 인간적인 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평등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우리는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회의를 토론 중심으로 바꾸는 것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내려놓는 습관을 키우고,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다른 세대의 생각을 공유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나누는 문화가 평등한 조직의 시작입니다. AI와의 대화도 토론이 본질이죠.

조직문화 2 1

이러한 토론 중심의 회의 문화는 단순히 의사결정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높이고, 창의적 아이디어의 발현을 촉진하며, 궁극적으로는 조직 전체의 혁신 역량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3. 자유로운 환경, 창의성의 원천

조직 구성원들의 창의성과 혁신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환경 조성이 필수적입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 공간의 문제가 아닌, 구성원들의 사고와 행동의 자유를 보장하는 전반적인 조직 문화의 문제입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유로운 근무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직원들이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사내에 게임룸, 명상실 등 다양한 휴식 공간을 마련해 두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직원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자유로운 환경은 단순히 외형적인 제도나 시설의 도입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실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심리적 안정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패를 용인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가 필수적입니다.

조직문화 3

조직의 천편일률적인 워크숍도 혁신의 대상입니다. 외국은 워크숍을 ‘리트릿(Corporate Retreat)이라고 부릅니다. 리트릿은 구성원들이 사무실을 떠나 편안한 환경에서 서로 교류하고, 무거운 업무보다는 공통 목표에 대해 논의하는 활동입니다. 리트릿은 트렌드와 인사이트를 얻는데 탁월한 활동입니다. 특히 본연의 업무와 전혀 다른 지역과 공간을 방문해서 서로 몰랐던 생각을 공유하고, 평소 떠오르지 않았던 업무의 영감과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죠. 예술, 여행, 취미 등과 연결된 리트릿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4. 대학로, 자유와 창의의 산실

한국의 대학로는 자유와 창의성의 상징적인 공간입니다. 1975년 서울대학교가 관악캠퍼스로 이전한 이후, 대학로는 젊음과 열정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8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의 진원지로, 90년대 이후에는 문화와 예술의 메카로 발전해 왔습니다.

대학로의 역사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맥을 같이 합니다. 권위주의 체제에 대한 저항과 자유에 대한 갈망, 그리고 창의성과 다양성의 가치 추구 등 시대정신의 변화가 대학로라는 공간을 통해 표출되어 왔습니다. 특히 대학로의 수많은 소극장들은 신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시도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러한 대학로의 특성은 현대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조직문화와 많은 부분에서 닮아 있습니다. 자유로운 소통과 토론, 다양성의 존중, 창의적 시도에 대한 지원 등은 대학로의 정신이자, 혁신적인 기업문화의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대학로의 이러한 특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대학로 문화 체험을 포함시키기도 하고, 창의력 향상을 위한 워크숍을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문화 체험을 넘어, 대학로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정신을 기업문화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평등하고 자유로운 조직문화의 핵심은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대학로의 역사와 정신은 이러한 조직문화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인공지능과 함께 일해야 하는 시대, 토론은 필수 역량이고 인간의 창의력은 핵심 역량 아닐까요?

원포인트 생각식당
원포인트 생각식당 고용하기
링크드인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SMS로 공유하기

인사이트와 성공사례를 받아보세요

구독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에 동의하게 됩니다.

Other Posts